[詩] 칸나 - 이문재
2011. 10. 20. 03:26ㆍStudy - 詩
칸나
이문재
따뜻하게 헤어지는 일은 큰일이다
그리움이 적막함으로 옮겨 간다
여름은 숨가쁜데, 그래
그리워하지 말자, 다만 한두 번쯤
미워할 힘만 남겨두자
저 고요하지만 강렬한 반란
덥지만 검은 땅 속 뿌리에 대한
가장 붉은 배반, 칸나
가볍게 헤어지는 일은 큰일이다
미워할 힘으로 남겨둔
그날 너의 얼굴빛이 심상찮다
내 혀, 나의 손가락들 언제
나를 거역할 것인지
내 이 몸 구석구석 붉어 간다
이문재,『산책시편』中.
'Study -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3월 - 조은길 (0) | 2011.10.20 |
---|---|
[詩] 콩나물 - 이정록 (0) | 2011.10.20 |
[詩]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0) | 2011.10.20 |
[詩] 너에게 묻는다 - 안도현 (0) | 2011.10.20 |
[詩] 갈대 - 신경림 (0) | 2011.10.20 |
[詩] 가을 - 함민복 (0) | 2011.10.20 |
[詩] 질투는 나의 힘 - 기형도 (0) | 2011.10.20 |
[詩] 향수 - 정지용 (0) | 2011.10.20 |
[詩] 묘비명 - 김광규 (0) | 2011.10.13 |
[詩] 10월 - 문인수 (0) | 2011.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