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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출사지

주산지 (산그늘이 묻힌 하늘) - 사진 찍기 좋은 곳




  주산지는 경남 안동시 청송군의 주왕산 자락에 묻혀 있는 저수지입니다. 조선시대에 농업용수, 가뭄 대비용으로 축조되었고 몇 백년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던 불멸의 샘이죠. 숨겨진 보물 관광지였다가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황홀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일출과 일몰, 왕버들, 묘한 산그늘과 물안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천혜의 환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하네요. 가을 단풍을 달기 위해 초경을 앓고 있는 주산지로 조심조심 향해 봅니다.





  주산지를 찾기 위해선 우선 전통문화의 도시 <안동>으로 가야합니다. 안동은 하회마을, 청송 사과, 안동호, 임하호 등 많은 관광지를 품고 있는 도시죠. <안동>에서 주산지로 가려면 <진보>와 <청송>을 거쳐야 합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안동행 버스는 안동 → 진보 → 청송(주왕산 공원)까지 갑니다. 전 여행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굳이 빠른길을 포기하고 안동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습니다.

  1) 안동버스터미널 → 주산지(이전리) : 버스 시간대가 많지 않네요.
  2) 안동버스터미널 → 청송터미널 → 주산지(이전리) : 일단 청송까지만 가면 탄탄대로에요.
  3) 안동버스터미널 → 진보터미널 → 청송터미널 → 주산지(이전리) : 추천하진 않지만, 시골풍경을 느낄 수 있는 경로입니다.

  전 3번을 택했습니다. 1,2번을 택하시면 서울에서 주산지까지 넉넉잡아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저와 같은 경로로 이동하시면 4시간 이상 잡아야 한답니다. 승용차라면 3시간 내외로도 가능할듯 하네요.







  ■ 첫째 날 저녁!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안동으로 출발했어요. 몇 년 전부터 간다간다 하면서 못갔던 <주산지>를 볼 수 있다는 기쁨에 마냥 즐거웠지요. 안동행 버스는 삼십 분에 한 번씩 있었습니다. 두 시간 반 정도를 달려 안동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정류장이 매우 낡고 허름하네요. 꼭 시설이 좋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안동은 외국인도 많이 찾는 한국의 전통관광도시인데 정류장이 이렇게 쇠락하다니 좀 의아했습니다.




  안동에서 청송으로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시간대가 애매하여 약간 돌아가는 경로를 택합니다. 청송 위에 있는 <진보>라는 읍내로 가는 버스표를 끊었습니다. 여행은 목적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엇을 보고 어떤 새로운 환경에 부딪히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너무 조급해하면 체하기 마련이죠.





  진보읍으로 가는 길에서 하마터면 내릴 뻔 했습니다. 거대한 임하호의 풍광이 너무 아름다웠거든요. 마치 대관령길 같은 구불구불한 산길 사이사이 뾰족뾰족한 임하호의 물결이 만발했습니다. 가까이서 구경할 수 없다는게 너무 아쉽더군요. 다음에 차를 가지고 온다면 임하호 주변에서 오랫동안 머물듯 합니다.






  전 안성평야를 뛰놀며 자란 아이입니다. 산과 들, 그리고 허름하지만 포근한 담벼락에 대한 기억이 많죠. 도착한 진보면의 풍경은 서울 직장인의 경계심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만큼 훈훈했습니다. 영화관, 백화점, 지하철, 햄버거가 없는 동네가 약간 불편해 보이긴 하지만, 전 이런 시골마을이 좋습니다.






  <진보읍>에서 <주산지>로 가는 버스가 있었지만, <청송>으로 가는 표를 끊었습니다. 강원도와도 다르고 경상도라고 하기엔 좀 낯선 이 지역의 모습을 구경하고 싶었거든요. 청송가는 길의 사과밭도 기대됩니다.

  진보에 내려 청송행 버스표를 끊고 이십 여분의 자유시간이 생겼습니다. 터미널 앞에 있는 SK대리점에 휴대폰 배터리를 맡기고 맛있는 식당을 찾아다녔습니다. 맛있는 떡볶이 냄새를 솔솔 풍기는 분식점에 들어가 돈가스를 시켜 먹습니다. 지역감정적인 발언일지 몰라서 걱정되지만, 경상도 음식은 대체적으로 맛이 덜한듯 합니다. 후딱 먹고 나왔습니다.





  사과의 고장 청송에 도착했네요. 주왕산과 주산지, 다양한 관광명소를 지닌 마을에 걸맞게 터미널에도 광고간판들이 많았습니다. 사과모양 조형물들도 눈길을 끌었고요.





  십분 정도 기다려 이전리(주산지)행 버스를 탔습니다. 여기서부터 산간지역 버스여행이 시작됩니다.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들길, 산길을 징징거리며 달리는 버스. 눈가는 곳마다 사과과수원이 즐비했으며, 농민들의 손길이 분주했습니다.





  여기가 이전리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이 주왕산이고, 저 산기슭에 주산지가 있습니다. 이전리에서 주산지까지는 버스가 다니지 않네요. 약 3km 정도 걸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면 놓칠 풍경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고 태워준다는 마음씨좋은 노부부의 청도 마다하면서 천천히 걸어봅니다.





  마을의 생명줄인 하천이 졸졸 흐르고 있습니다. 주산지에서 나온 물은 아니겠지만 벌써부터 흥분을 놓을 수 없네요.





  한참 추수시기인가 봅니다. 여기 저기 벼를 펴 말리는 모습이 보이네요. 요즘은 농협의 건조기를 통해 볍씨를 말리지만 이 곳은 아직도 자연 채광으로 말리고 있습니다. 저 쌀들이 확실히 더 맛있을겁니다.





  볍씨를 바닥에 깔아두고 할아버지는 밭고랑, 밭이랑을 만들듯 발로 슥슥 밀고 다니십니다. 햇볕을 받는 면적을 넓히기 위해서지요. 저도 어릴적에 벼고랑을 만들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드디어 사과밭이 시작됩니다. 청송은 그야말로 사과 천지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더군요. 과수원을 하지 않는 집도 마당에 몇 그루의 사과나무가 빨간 열매를 매달고 있었으니까요.
사과빛 트럭이 예뻐서 한 컷 담아봅니다.





  주산지로 가는 길은 '사과길'이라고 이름 붙여도 괜찮겠어요. 상콤한 애인 같은 얼굴을 한 사과들. 따서 먹어 보고 싶은 생각보다는 그대로 두고 보고 싶었습니다.





  올 해 요상한 기후 속에서도 선홍빛 사과들이 건강하게 자라주었네요. 사과를 쳐다보면서 엄마 생각, 아빠 생각, 누이 생각이 나는 건, 요 녀석을 한 박스 사서 집에 보내고 싶다는 마음이었을겁니다.







  오늘의 포토제닉 '사과 할머니'입니다. 요리조리 살피며 살살 걷고 있는 저를 불러, 안 사도 좋으니 한 입 먹고 가라고 사과 몇 개를 건네셨죠. 풋내기처럼 "빨간 사과들 나무에 많던데, 여긴 왜 다 색이 이래요?"라고 질문하자, "청년! 빨간 사과가 맛있는게 아녀! 먹어봐!"라고 투닥거리시던 할머니. 갑자기 휴대폰으로 사진 찍는 법을 알려달라시며 휴대폰 메인화면에 있는 이쁜 손녀 자랑을 늘어놓으셨죠. 애인 없냐시며 손녀를 소개시켜주신다고 너스레를 떠시던 할머니. 돌아오는 길에 할머니집에서 사과 한 박스를 샀습니다.





  사과 하나를 맛있게 먹으며 걷습니다. 여행 가방은 가볍게! 라는 신조를 가진 제 가방에 사과 네 개가 굴러다니네요. 무겁지만 할머니의 따뜻한 마음이라 생각하고 가져갑니다.





  십분쯤 걸었을까요. 영화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을 배경으로 한 주산지 표지판이 놓여있었습니다. 주산지라는 곳이 영화로 인해 널리 알려지긴 했지만 주산지의 모든 느낌들이 영화쪽으로 흘러가는건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정확히 말해, 표지판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거죠!






  깻잎이 보이네요. 늘 생각하는 거지만, 인공 조형물은 죽었다 깨어나도, 식물들의 자연스러운 조화는 흉내내지 못하는듯 해요.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는 저 모습들, 향긋한 내음들.





  길목에 놓인 폐가 한 채. 폐가를 좋아합니다. 우습죠? 한 때는 폐가 기행을 다닌적도 있습니다. 인적이 끊긴 집에는 거미가 살고, 어둠이 살고,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공기가 살고 있지요. '여긴 누가 살던 곳일까?' 보다는 '여긴 언제쯤 환해질까?'를 생각하며 지나칩니다.





  주산지로 가는 도로 위에 드문드문 저런 발자국이 새겨져 있습니다. 저 같이 걸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이정표 같네요. 어쩌면 곰이 아장아장 걸어갔을지도 모릅니다.





  여행지에는 꼭 있는 '아득한 길'입니다. 제 눈은 항상 이런 곳을 주시하지요. 요 녀석도 꽤 운치있네요.





  저 거대한 떡볶이 조각은 무엇일까요? 도시에 사시는 분은 잘 모르실텐데요. 추수 후, 남게 되는 짚단을 운반하기 쉽게 비닐로 싸 놓은 겁니다. 예전에는 일일이 경운기에 실어 나르다가, 길바닥에 조금씩 흘리곤 했죠.





  또 하나의 시골 풍경! 추수철이 되면 대부분의 논 가장자리를 저렇게 낫으로 베어 놓습니다. 왜일까요? 벼를 베는 콤바인이 최초로 들어가기 위한 자리입니다. 무작정 들어갔다간 쌀이 아야하겠죠!





  또 하나의 가을이 여기 있습니다. 은빛 갈대! 이번 여행은 사과, 코스모스, 갈대가 계절의 전령사가 되는군요. 나름 문학도인지라 신경림의 갈대를 읊으며 몇 컷 찍어봅니다.







  날이 저물고 있네요. 주산지에 가기 전에 팬션을 하나 잡습니다. 마음씨 좋은 주인 아주머니께서 저녁밥도 주셨지요. 매일 당일치기 여행만 가다가 이렇게 여행지에서 묵어보기도 오랜만입니다. 숙소에 짐을 풀고 주산지 견학을 갑니다. 제 목표는 주산지에서 일출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오늘은 잠시 견학만하고, 다음날 새벽에 본격적인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이 갈림길에서 약간 언덕을 오르면 주산지 입구가 나타납니다. 이 주변에 소담한 팬션들이 많이 있죠. 눈 쌓인 겨울엔 연인과 함께 쉬어가기 좋아보입니다.





  어둑한 산길을 오릅니다. 주산지 정문에서도 1km 이상을 올라야 합니다. 킬힐 따위를 신고 오르려는 사람은 말려주세요. 아야합니다.





  가는 길에 '뜬 돌'이 몇 개 있네요. 부석사에서 봤던 그런 모양입니다. 부석이 흔했군요!





  주산지와 왕버들에 대한 설명이 있습니다. 주산지와 더불어 주왕산에 대한 간략한 내용도 있군요. 저녁이라서 산 속으로 진입하니 살짝 썰렁합니다. 한 여름이라도 외투를 하나 챙겨서 올라야 감기에 안 걸립니다.





  주산지에 도착했습니다. 언뜻 봐서는 보편적인 저수지와 다를게 없네요.





  저물녘이라서 렌즈가 통 말을 안듣네요. 산뜻한 사진은 내일 아침으로 미루고, 호젓하게 걷기 시작합니다.





  주산지는 산그늘과 나무 그림자가 일품이죠. 아래 사진은 하늘일까요? 물 속일까요?





  해가 산을 넘어 어두워지고 있습니다.





  ■ 둘째 날 새벽!

  새벽 다섯시 반에 알람을 맞춰 놓았지만 잠결에 더듬거리며 여섯시에 일어났네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여섯시 반에서 일곱시 반 사이에 통이 튼다고 합니다. 주섬주섬 챙겨 주산지의 물안개를 보러 출발합니다.





  주산지의 포인트는,
  1) 새벽 물안개
  2) 일출
  3) 산그늘
  4) 물빛
  5) 수중 왕버들
  이라고 하더군요.
  아쉽게도 오늘은 물안개가 피지 않았습니다. ㅠㅠ
  하지만 일출은 없을수가 없겠죠. ^^
  이제 일출을 보려 합니다.
  마침 동이 트고 있군요.
  ...
  삼십 분을 기다렸습니다.
  감상하시죠!











  저수지 끝에 조망대가 있습니다.





  동 트기를 기다리며 많은 이들이 셔터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단체로 출사나온 사진동호회, 친구들끼리 배낭을 매고 여행하는 이들이 어우러져 고요함을 해치지 않고 풍경을 사진기에 담기 위해 서성입니다.






  저만치 서 있는 고사한 나무가 처연해 보입니다. 나무가 죽으면 썩어야 하고 흙처럼 흘러내려야 할텐데, 저 고요한 죽음은 매끄럽고 싱싱해보이네요.






  저수지에 물이 마르면 저 난간을 붙들고 아래까지 내려갈 수 있나봅니다. 주산지는 완전히 마른 적은 없지만 절반 정도 마르기는 한답니다.





  나뭇잎이 하늘거리는 하늘을 찍어봅니다. 어디에 대고 셔터를 누르건 아름답네요.





  위에서 하늘과 나뭇잎을 찍었다면, 이번엔 호수와 나뭇잎을 찍어봅니다. 하늘과 호수, 나뭇잎이 혼연일체하는 몰아일체의 경지네요. 그만큼 호수가 하늘을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자! 주목하시죠! 이제부터 본격적인 색감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동 트고, 물결이 잔잔해질 무렵에 누른 셔터들이에요. 노출을 조절하고, 여러가지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이런 순간들을 찍어낼 수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산그늘이 묻힌 우물'이라고 이름지어 봅니다. 저 나무 등걸 안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는듯 합니다. 저 나무 등걸 안에서 하늘이 퍼져나가는듯 합니다. 혹은 모든 물결들이 작은 원 안으로 빨려들어가는듯도 하네요. 무엇에 홀린듯 저 등걸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습하다'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깊은 산 속 암자이거나, 시골집의 뒤란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라고 할까요? 여기에 서서 물안개를 보았다면, 정신이 아찔했을겁니다.







  강호의 고수들이 칼을 휘두르던 무협의 한 장면 같네요. 짙은듯 흐릿한 배경은 한국에서 보기 드믄 풍경입니다. 이런 풍광은 '신비롭다'라고 해야 맞겠군요.





  일출 시간을 못 챙긴 사람의 무리가 삼삼오오 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들 '여기가 정말 끝내줘', '이런 곳에서 한 며칠 묵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뱉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전 이번에 주산지의 살짝 빗나간 '가을'을 만끽하고 돌아가네요.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된다면 그게 겨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재미난 놀이를 해 봤습니다. 주왕산 자락의 능선들을 골라 찍어봤는데요. 어떤 화가도 이런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내지 못할것 같습니다. 같은듯 다른 능선의 미(美).








  주왕산 자락의 조각들도 담아 보았습니다.






  터덜터덜 주산지 입구까지 내려왔을 때, 올라갈 때 보았던 자동차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차 위에는 낙엽이 쌓였네요. 불과 한 시간이었지만 저렇게 많은 낙엽들이 마치 추억처럼 고여있습니다. 그래요, 여행이란 마음에 낙엽 한줌씩을 담아가는 것이겠지요. 낙엽 하나를 집어들고 콧노래를 부르며 갑니다.





  갈대숲을 발견합니다. 새벽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시냇가 풍경이에요. 주산지에서 흐른 물길이라 그런지 색이 요염합니다. 마치 우포늪에 온 기분!!!





  같은 길이라도 오를 때 모습과 내려올 때 모습은 다릅니다. 낙엽을 쥐고 돌아가는 길은 살짝 울먹이고 있네요.





  진보읍으로 돌아갑니다. 사과빛 버스를 타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진보읍의 풍경. 한 장 담아봅니다. 찬조출연해주신 할머니, 할아버지 고맙습니다.





  기대가 컸던 여행이고 기대보다 더 큰 감동을 느꼈던지라, 너무 장황한 이미지와 설명을 늘어놓았네요. 나름 전국을 요리조리 돌아다녀 본 이로서, 약간 섣부를지도 모르지만, 주산지를 한국의 명소 Best 10 안에 놓고 싶네요. 큰 볼거리와 거대한 피조물은 없었지만 그 어디보다 커다란 메타포를 던져주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아니 시간을 쪼개서라도 다시 와 보고 싶은 곳입니다.

  산그늘이 묻힌 하늘, 주산지!



작성자 : 드라이플라워
여행지 : 경북 안동 청송 주산지
계절 : 가을


사진 찍기 좋은 곳 시리즈
1탄 : 주산지(가을) (http://shininho.tistory.com/25) 
2탄 : 
항동철길(여름) (http://shininho.tistory.com/55)
3탄 : 문래창작촌(가을) (http://shininho.tistory.com/83)
4탄 : 서대문형무소(가을) (http://shininho.tistory.com/93
)  
5탄 : 남이섬(겨울) (http://shininho.tistory.com/140)  
6탄 : 항동철길(겨울) (http://shininho.tistory.com/141) 

7탄 : 안성목장(겨울) (http://shininho.tistory.com/144)
8탄 : 철원 고석정&삼부연폭포(겨울) (http://shininho.tistory.com/152)
9탄 : 두물머리(가을) (http://shininho.tistory.com/155)
10탄 : 교외선(겨울) (http://shininho.tistory.com/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