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 - 출사지

교외선 (출항을 기다리는 배의 낮잠처럼) - 사진 찍기 좋은 곳 역(驛)과 역 사이로 철로가 흐른다. 녹슨 두 팔을 쭉 뻗어 기차를 흘려 보낸다. 철로 양 옆으로 나란히 나란히 여행을 떠나는 풍경들. 철로의 두 팔 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걸어가면 왠지 끝이 없을 것만 같다. 몸 속에 박힌 자갈들의 자작자작한 소리를 들으며 철길은 마음 속 깊히 세월을 다독인다. 나는 그 깊고 진한 색이 좋다. 오래 익은 풍경이 고소하다. ... ... ... 여러분! 교외선을 알고 계신가요? 1963년 개통돼 고양 능곡에서 의정부 간 29.9km를 달렸던 교외선은 적자 누적으로 2004년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현재 교외선 전철화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언젠가 마른 철로 위로 전철이 다니는 날이 오겠죠. 총 10개의 간이역 중에서 2개의 간이역을 다녀왔습니다. 철로를 따라 송.. 더보기
두물머리 (두 개의 물이 만나 연꽃을 피우다) - 사진 찍기 좋은 곳  * 오래 된 포스팅을 블로그로 옮겨 봅니다. DSLR을 가지기 전에는 갤럭시S로 사진을 찍으며 여행을 했었죠. 서울 근교 당일치기 여행지로 유명하고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양평 양수리의 두물머리에 다녀왔습니다. 북에서 쏟아지는 물과 남에서 치오르는 물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두물머리'라 칭합니다. 그 의미는 둘째치고라도 자연경관이 수려하여 유명 관광지가 되었죠. 서울 분이라면 지하철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이므로 그야말로 근교여행의 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경로가 워낙 쉬웠던 터라, 인터넷으로 살짝 검색 후, 스마트폰을 들고 무작정 떠났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합니다. 중앙성을 타고 쭉 가면 팔당댐을 지나 양수역에 닿습니다. 교통비가 왕복 4000원 안쪽이니 매우 알뜰한 여행이 되겠죠? 양수역에서 .. 더보기
고석정&삼부연폭포 (철원의 절벽들) - 사진 찍기 좋은 곳 한탄강이 흐르는 철원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한탄강은 많은 협곡으로 이루어졌고 물살이 그리 세지 않아 레프팅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리고 한탄강 주변엔 숨은 명소들이 많죠. 일 년 전에 차를 몰고 여자친구와 함께 무작정 여행을 떠났었죠. 그 때 보았던 과 를 다시 찾아가 봅니다. 철원으로 가는 도로는 매우 한적합니다. 생각을 정리하기 좋은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고석정은 철원 8경의 하나로서 한탄강 중류에 있는데 일반적으로 강 중앙의 고석과 정자 및 그 일대의 현무암 계곡을 총칭하여 고석정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강 중앙에 위치한 거대한 기암봉에는 임꺽정이 은신하였다는 자연 동굴이 있고 건너편 산 정상에는 석성이 남아 있습니다. 직탕폭포는 한탄강 상류에 기암절벽과 자연적인 기암으로 이루어진 폭포로서 그 웅장함과.. 더보기
겨울 안성목장 (도심지에서 찾은 이국적인 들판) - 사진 찍기 좋은 곳 연말 휴가를 고향(안성)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눈 덮인 안성목장을 찍을 수 있었죠. 안성목장은 봄에 가는 것이 정석이지만, 겨울 풍경도 만만치 않게 멋지더군요. 안성목장에는 드넓은 평원과 언덕이 있습니다. 봄에는 호밀새싹이 초원을 수놓고, 여름에는 무성한 밀밭 사이로 아름다운 길을 터줍니다. 가을에는 낙엽 사이로 일몰이 내려오고, 겨울에는 대관령 못지 않은 눈밭을 만들어 냅니다. 봄 출사를 다녀온 사람들은 하나같이 Windows 바탕화면이 눈 앞에 펼쳐진다고 말하더군요. 눈으로 가득한 2011년 겨울 안성목장의 풍경을 담아봅니다. 사진 찍기 좋은 곳 시리즈 1탄 : 주산지(가을) (http://shininho.tistory.com/25) 2탄 : 항동철길(여름) (http://shininho.t.. 더보기
겨울 항동철길 (고여 있는 철로를 만나다) - 서울 사진 찍기 좋은 곳 서울 한 복판에서 우두커니 녹슬어가는 철로가 있습니다. 구로공단이 쇠퇴하면서 쓸모없어진 열차의 선로, 우리는 그 길을 "항동철로"라 부르죠. 기찻길은 굉장히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정동진이나 강원도 산골의 역사(驛舍) 주변에서나 볼법한 쓸쓸한 철로의 풍경이 서울 한 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항동철길의 매력은 '그대로 있다'라는데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관광지로 지정하여 꾸며 놓은 것도 아니며, 필요없다고 하여 훼손하지도 않은, 그저 철길 본연의 상태입니다. 항동철길은 사진에 심취한 서울인이라면 세 번쯤 가게 되는 곳입니다. 저도 여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갔었죠. 그리고 겨울을 맞아 다시 철로를 밟게 됩니다. 천왕역 2번 출구에서 300m 전진 후, 왼쪽 철로를 따라 쭉 들어갑니다. (오른.. 더보기
남이섬 (경춘선 타고 떠나는 여행) - 사진 찍기 좋은 곳 대한민국의 대표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이섬으로 출사를 갑니다. 경춘선 복선 전철이 신설된 후, 처음으로 떠나는 경춘선 여행이라 마음이 들뜨는군요. 경춘선을 타고 가평역을 향해 갑니다. tip : 서울에서 남이섬 가는 법 지하철(상봉역) → 경춘선으로 환승 → 하차(가평역) → 도보(20분) or 택시(3,000원) 1년 전까지만 해도 경의선에는 작은 간이역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복선 전철이 신설되면서 역들이 번쩍번쩍하니 근사해 졌죠. 어떻게 변했는지 살펴보기 위해 사릉역에서 잠깐 하차해 봅니다. 사릉역 편의점에서 손을 녹인 후, 다시 전철에 올랐습니다.경춘선 전철 배차 간격은 20분입니다. 전철 내부입니다. 의자 시트가 약간 고풍스럽네요. tip : 경춘선 여행 재미있게 하는.. 더보기
서대문형무소 (아픈 역사의 현장) - 서울 사진 찍기 좋은 곳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의 잔재이며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관광지이다. 정부수립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건립되어 1998년 11월에 개관하였다. 서대문독립공원 내에 있으며 삼일운동 직후 유관순 열사가 투옥되어 숨을 거둔 지하 옥사와 감시탑, 고문실, 사형장, 옥사 7개동, 역사전시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관사와 고문실로 쓰이던 역사전시관에는 영상자료실, 강우규 의사의 의거를 재현한 매직비전, 형무소역사실,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벽관·독방 등의 옥중생활실 등이 있다. 이밖에 사형장 옆에 시신을 몰래 버리기 위해 만든 시구문이 복원되어 있다. 서대문형무소 주변에는 독립문, 독립공원이 있어 출사 겸 데이트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가 전시된 곳이므로 경건.. 더보기
문래 창작촌 (철공소 2층에 모여든 예술가들) - 서울 사진 찍기 좋은 곳 사진 찍는 사람들은 이색적인 공간을 좋아합니다. 익숙하지 않은 새로운 피사체를 사진기에 담고 싶어하죠. 인간은 낯선 곳에서 위안을 찾기도 합니다. 서울.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려하고 거대한 도시. 고층빌딩과 아스팔트로 점철된 이 도시에서 신비로운 장소를 찾아봅니다. 문래 창작촌은 오래 전부터 철재상가가 밀집한 지역인데, 8~9년 전부터 예술가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로나 홍대 주변의 비싼 임차료를 견디다 못한 작가, 미술가, 희극인들이 철재상가 2층, 3층에 둥지를 트게 된거죠. 허름한 건물 구석구석에 창작실과 소 공연장, 연습실, 전시공간이 들어섰고, 철재상가와 골목 곳곳에 알록달록한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2층과 건물 옥상에 불이 켜지면 예술인들이 모여 술을 마시고 고기를 .. 더보기
여름 항동철길 (고여 있는 철로를 만나다) - 서울 사진 찍기 좋은 곳 서울 한복판에서 우두커니 녹슬어가는 철로가 있습니다.구로공단이 쇠퇴하면서 쓸모없어진 열차의 선로. 우리는 그 길을 '항동철로'라 부르죠. 기찻길은 굉장히 이색적인 공간입니다.정동진이나 강원도 산골의 역사(驛舍) 주변에서나 볼법한 쓸쓸한 철로의 풍경이 서울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항동철길의 매력은 '그대로 있다'는데 있습니다.서울시에서 관광지로 지정한 곳이 아니라 딱히 훼손되거나 꾸며지지 않은, 그저 철길 본연의 상태입니다. 항동철길은 사진에 심취한 서울인이라면 세 번쯤 가게 되는 곳입니다.여름은 겪었으니, 다른 계절을 기다려 봅니다. ■ 가시는 길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300m 전진 후, 왼쪽 철로를 따라 쭉 들어갑니다. (오른쪽 코스는 재미없습니다.)철길을 따라 걷.. 더보기
주산지 (산그늘이 묻힌 하늘) - 사진 찍기 좋은 곳 주산지는 경남 안동시 청송군의 주왕산 자락에 묻혀 있는 저수지입니다. 조선시대에 농업용수, 가뭄 대비용으로 축조되었고 몇 백년동안 한 번도 마르지 않았던 불멸의 샘이죠. 숨겨진 보물 관광지였다가 영화 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황홀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일출과 일몰, 왕버들, 묘한 산그늘과 물안개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천혜의 환경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하네요. 가을 단풍을 달기 위해 초경을 앓고 있는 주산지로 조심조심 향해 봅니다. 주산지를 찾기 위해선 우선 전통문화의 도시 으로 가야합니다. 안동은 하회마을, 청송 사과, 안동호, 임하호 등 많은 관광지를 품고 있는 도시죠. 에서 주산지로 가려면 와 을 거쳐야 합니다. 서울 동서울터미널에서 출발하는 안동행 버스는 안동 → 진보 → 청송(주왕산 공원)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