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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섬

고삼저수지 (쉿! 몽환의 호수) - 사진 찍기 좋은 곳 안성 에서 새벽을 맞았습니다.고삼지는 강태공들이 즐겨 찾는 낚시터이며, 김기덕 감독의 영화 의 촬영지이기도 합니다.환한 오후의 저수지는 흔한 풍경일 뿐입죠.고삼지의 진풍경은 새벽, 그중에서도 해가 떠오르는 그 순간, 태양의 눈빛이 저수지 수면에 맞닿는 그 때입니다.일교차가 10℃ 이상인 날에는 빛과 물이 만들어내는 몽환의 '물안개'를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풍경은 쉽게 만나기 어렵더군요.저수지는 쉽게 뽀얀 살결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일교차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환경적 조건이 맞아야 환상의 물안개를 만날 수 있었죠. 아쉬운 마음 가득하지만, 몽환의 물빛을 담은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좌대와 나룻배가 어우러진 일출은 그야말로 일품이었거든요.새벽 그대로의 새벽을 만난 날이었습니다. 고삼저수지에는 많은 .. 더보기
[영화평론] 두 얼굴의 메타포, 김기덕 두 얼굴의 메타포, 김기덕 - 영화 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리얼리티(reality)' 영화가 그렇듯, 김기덕의 영화는 보는 내내 불편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 불편함은 진화하여 우리에게 수치심을 준다. 내가 사는 마을에는 작은 방죽이 있다. 그 방죽에 서서 한참동안 돌아서지 못한 적이 있다. 검푸른 물속에서 어머니의 얼굴, 첫사랑의 추억 같은 것들이 떠올라 갈대처럼 몸서리쳤고, 갑자기 몹쓸 분노와 숨어 있던 악다구니가 목께로 차 오르기도 했다. 김기덕의 영화 을 보고 난 후였다. 김기덕은 평론가나 대중들 사이에서 지지와 비판이라는 극단적인 주제가 되어왔다. 그는 목탁을 두드리는 수도승이고, 우유부단한 로맨티스트이며 반항적인 리얼리스트이기도 하다. 그의 영화 속에는 제도에 저항하는 모습과 잔인한 현실,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