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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 출사지

봄 항동철길 (고여 있는 철로를 만나다) - 서울 사진 찍기 좋은 곳




서울 한복판에서 우두커니 녹슬어가는 철로가 있습니다.

구로공단이 쇠퇴하면서 쓸모없어진 열차의 선로. 우리는 그 길을 '항동철로'라 부르죠.


기찻길은 굉장히 이색적인 공간입니다.

정동진이나 강원도 산골의 역사(驛舍) 주변에서나 볼법한 쓸쓸한 철로의 풍경이 서울 한가운데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지 않나요?


항동철길의 매력은 '그대로 있다'는데 있습니다.

서울시에서 관광지로 지정한 곳이 아니라 딱히 훼손되거나 꾸며지지 않은, 그저 철길 본연의 상태입니다.


항동철길은 사진에 심취한 서울인이라면 세 번쯤 가게 되는 곳입니다.

저는 봄, 여름, 가을에 가 보았네요. 이제 겨울을 기다려 봅니다.





■ 가시는 길


서울 지하철 7호선 천왕역 2번 출구에서 300m 전진 후, 왼쪽 철로를 따라 쭉 들어갑니다. (오른쪽 코스는 재미없습니다.)

철길을 따라 걷습니다. 빌라촌을 지나 산모롱이를 지나 비로소 쭉 뻗은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들풀과 이까, 그리고 곤충들을 유심히 살피며 가세요. 까닭없이 귀엽고 새초롬한 녀석들이 많이 보일거에요.